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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용교수 치즈이야기

2012 유럽연수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스위스 루체른까지 일화

박승용교수 | 2013.05.07 11:06 | 조회 40233

어떻게 하긴!

이동영 가이드에게 부탁을 하여 멋진 버스 드라이버 Mr. Renzo(알고 보니 대리기사였음)가 우리를 베니스 섬으로 갈 수 있는 Metre역앞에 내려다 주고 지체없이 버스를 몰고 가버렸다. 별도의 긴급일정으로 2시간 내에 베네치아 섬으로 가기로 모든 학생들이 동의하였다. 바다를 가르는 다리를 지나 베네치아 중앙역에 도착한 학생들은 곤돌라와 작은 상점, 그리고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세계각지의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과 더불어 베네치아 광장까지는 갈 수 없겠지만     다리까지는 갔다가 돌아 올 시간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뒷 따라오던 학생들이 다리를 목전에 둔 곳까지 와서 사라진 것이다. 사진 작가인 민O와 두어명의 친구들의 모습이 안보이는 것이었다. 한참을 기다리던 가이드는 드디어 마음의 결정을 하였다. 돌아갑니다. 아쉽게도!     다리를 목전에 두고 속히 Mestre역으로 돌아가서 Milano를 향하는 기차를 타야합니다! 아! 이게 왠말인가? 우리들은 할 수 없이 터덜거리는 발걸음으로 다시 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베네치아 중앙역이 우리가 타야 할 기차 출발역이고 우리가 구입한 열차표는 다음역이었기 때문에 열차표를 한씩 더 사야 했지만 일단 우리 자리로 찾아가 앉았다. 물론 역무원이 알게 되면 몇배의 과태료를 물을 수도 있다는 가이드의 말에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한 켠에 남아 있었다.    

어느 어느 도시를 거쳐서 밀라노까지 왔는지는 다 기록하지는 않겠다. 다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도시를 지난 것은 학생들에게 말해주었다. Milano! 그곳에는 남쪽 경로의 비행기로 합류하게 되는 이세영 교수님과 강철민이 기다리기로 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의 저녁 도시락을 준비해 가지고......

밀라노 중앙역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의 하나이다. 기차 철로의 역내 배치 방식도 다르다. 2010년에는 중앙역 앞 광장에서 이탈리아 피자와 맥주 맛을 보면서 즐겁게 보낸 기억이 떠오른다. 기차를 갈아 타는데 남은 시간은 불과 10여분 바로 옆의 다른 기차로 옯겨 타는 데에는 신속성이 필요 했다. 역시 이세영 교수님은 남달랐다. 우리가 내릴 곳, 타야 할 곳을 미리 다 파악해 두고 학생들을 다른 기차로 인솔하기 시작했다.  역시 교수님이 한 분 더 계시니 마음이 훨씬 가여워졌다.  좌석표 배정 방식은 우리와 전혀 달랐다. 곡 책을 집필할 때 교정본의 페이지 배열 방식으로 1,4,2,3, 이런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다 보니 중간에 섞인 이탈리아 손님과 좌석을 찾아내기 어려웠다. 다 배정을 하고 보니 옆좌석 자리 하나가 비게 되었다. 거기에는 명O, 윤O, 승O 등 3명이 앉게 되었다. 그 뒤로 한 이탈리아 여학생이 올라오더니 바로 뒷자리에 앉았는데 느낌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차가 출발 하고 얼마되지 않아 그 여학생이 일어나더니 사실 자기 자리가 여기 빈자리인데 일행들인 것 같아서 뒷자리에 잠시 앉았는데 본래 자기 자리인 명O 옆자리에 앉아도 되겠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물론 대환영이지요. 학생들이 무료하게 장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데 멋진 아탈리아 여학생이 좌석에 함께 앉게 되었으니 학생들에게 이젠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 실력을 발휘할 시간이 온 것이쟎아요?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영어를 할 수 있느냐고요? 걱정마세요. 물론 자세한 이야기는 다 할 수 없겠지지요. 다른 좌석의 학생들은 모두 부러움의 눈 길로 보고 있었으니까요.

한참을 지난 뒤 70대 노인으로 보이는 두분과 아주머니 한분이 타셨어요. 물론 아주머니는 두 노인분과 일행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더니 곧바로 "안녕하십니까! 나도 한국사람입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놀라  얼떨결에 "안녕하십니까"하고 생각으로는 "유럽에서 이 정도의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한국이 유명해졌구나"했다. 그런데 "나는 한국에서 40년간을 살다온 사람입니다"하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서 "어떻게요?"하고 되물었다. "나는 신부입니다. 내동생도 신부고요. 나는 한국에서, 동생은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살았습니다. 이제 고향에서 같이 살려고 돌아 왔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점점 더 재미있는 말씀을 하셨다. 아프리카의 성인 고 이태석 신부 기록영화에 자신도 출연하였다는 것이다. 몇몇 학생들이 기억을 해내고 감탄을 하였다. 내게 이탈리아는 처음이냐고 물으셨다. 나는 벌써 4번째 방문이라고 말씀드리면서 첫번째는 로마, 밀라노, Sodi(당시 출장 목적지), 두번째는 sardenia 섬(유산양 학회 참가), 세번 째는 우디네 프로슈또 발효생햄 육가공장, 네번 째는 Cuneo라고 설명을 덧 붙였다. 그 대답에 두 신부님은 너무나도 반가워 하면서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꾸니오가 바로 우리들의 고향인데 어떻게 방문하였느냐고 되묻는 것이었다. 나는 세르반테스 지정환 신부가 한국에 정착시킨 임실치즈농협 리모델링사업과 관련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서 치즈제조 기계를 생산하는 공장(CMT) 방문했었노라고 했다.  이때 옆에 가만히 계시던 아주머니가 "나도 이탈리아 사람이지만 나보다 더 많은 곳을 다녔네요!" 하는 것이었다.

밤이 깊어 신부님들도 내리고, 여학생도 내리고, 아주머니도 내렸다. 스위스 국경에 다가 온 것 같았다. 기차의 속도가 늦어지는 것을 보니 알프스 산악으로 올라가는 길 인것 같았다. 낮이라면 얼마나 경치가 좋았을까? 그때 역무원이 갑자기 나타났다. 뒷 줄에 앉아 있는 병O이를 보더니 어디까지 가는가 묻는 소리가 들였다. 저 정도는 알아 듣겠지하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다시 역무원이 물었다 쮜리히? 루체른? 하고 묻는 것이었다. 저 정도면 간단히 답을 하겠지 루체른이라고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병O이가 쮜리히!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면서 아니지! 루체른이야!라고 역무원에게 말하면서 병O이를 나무라는 듯이 바라 보았다. 문제는 그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역무원이 그럼 다음역에서 내려야 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시계를 보니 앞으로 20분 정도면 루체른에 도달할 시점이었다. 그런데 기차가 예정보다 조금 이른 시각에 멈추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나는 다급히 잠을 자고 있는 학생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학생들도 잠결에 허둥대면서 짐을 찾아 내릴 준비를 하였다. 기차가 멈추었고 우리는 모두 하차하였다. 그런데 다른 칸에 타고 있던 이세영 교수님과 강철민이 내리지 않은 것이다. 어느 칸에 타고 있는지도 확인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기차가 막 출발하려고 할 때 쯤 기차 뒷쪽에서 두사람이 황급히 내리는 것이 보였다. 파란 색 잠퍼를 입은 이세영 교수님의 모습을 확인하고 다행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내가 알고 있는 루체른 역이 아니었다. 이세영 교수님도 다가와서 박교수님 왜 벌써 내리셨어요? 아직 시간이 됮 않았는데 밖을 보니 우리 학생들이 모두 내리고 있어서 저희도 따라 내렸어요. 하시는 것이었다. 아! 그리고 보니 아직 루체른에 오지 않았던 것이다. 갑자기 머리속에는 이 시간에 버스를 대절하면 올 사람들이 아닌데 (스위스 사람들의 원칙주의적 사고 방식을 의미함) 만일 버스가 오더라도 루체른까지 학생들을 식도 가려면 적어도 2000유로는 들텐데... 그때 역에 몇몇 안되는 사람과 그 역에서 같이 내린 사람들이 우리가 뭔가 잘못 된것을 느끼고 도와주기 시작했다. 어느 역까지 가느냐 어디서 갈아타야 된다 는 등의 말인데 독일어로 말하는 것이었다. Zug에 가서 갈아타면되고 그 기차는 조금 기다리면 온다고 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그 말도 잘 이해되질 않았다. 당황해서.... 이세영 교수님의 센스있는 조언으로 우리는 무사히 Zug으로 가는 열차에 올라 탈 수 있었다. 물론 새로 표를 끊지 않아도 된다. 유로열차이므로..... 나중에 안 일이지만 독일어로 기차역이 Haben인데 그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서 Zug(잘못 발음하면 우리말로 "역")이 기차역을 뜻하는지 아니면 행선지를 뜻하는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지도를 보니 루체른으로 직접가는 경로와 쮜리히로 가는 우회경로가 있었다. 병O이가 쮜리히!라고 말한 후부터 우리의 운명은 쮜리히로 가고 있었나보다.....지금 생각해보면 병O이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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