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용교수 치즈이야기
Eurotier(유럽축산 박람회) 참관기 일화
2012년 11월 15일
기차가 하노버 역에 도착할 즈음 새벽 피곤한 잠을 마치고 이세영 교수님과 자리를 바꿔 잠을 잔 일O와 철O이를 깨우기 위해서 앞 칸으로 찾아 갔다. 룸 전호를 확인하고 문을 연 순간 뭔가 달라보였다. 룸 실내가.....아니! 여긴 특실이지 않은가? 어쩐지 기차표 값이 비싸다 생각했더니.... 그럼! 어떻게 된거야 이세영 교수님께서 주무셔야할 것에서 일O가 잠을 잤어. 여긴 4명이 한칸이잖아! 우린 6명이 바글바글 잤는데....이 교수님이 손해 보았다 하고 생각했다. 일O야! 편하게 잘 잤니? 하고 물었더니 아! 네.. 독일 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며 있다가 잤어요.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옆자리의 독일인한테 우리 학생들이 귀찮게 하지 않았느냐고 인사치레로 물어 보았다. 그런데 독일인이 내게 하는 말 “ 저 친구하고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했지만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고 잠을 잤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서로 말이 틀리잖아? 도대체 누구 말이 옳은 거야? 일O는 이야길 했다고 하고 독일인은 못 알아들었다고 하고..... 독일인이 그 정도 표현이라면 사실 불편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거든요....
다시 우리 객실로 돌아와서 이세영 교수님께 말했다. 교수님! 교수님이 일O와 바꾼 객실은 특실이었어요. 마음 착한 이세영 교수님은 활짝 웃으면서 아! 그래요.. 하고 웃어버렸다. 그 때 맨 위 칸에서 일어나 앉아있던 영O가 “차라리 잘 되었네요. 여기서 일O가 불편하다고 밤새도록 불평했으면 우리 모두 한숨도 못 잤을 거에요.” 라고 재치가 있는 말을 하였다. 나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 그랬을 거야! 생각해보니 정말 다행이었구나.
산업체 : Hanover Messe(Exhibition Center), 주 소 : Hannover, Germany, 견학일 : 2012년 11월 15일(목)
EuroTier 2012는 유럽 2대 축산박람회의 하나로서 이번 대표브랜드 사업 유럽 연수단의 메인코스이다. 유럽 축산 관련 산업체를 총 망라하여 생산제품을 견주는 기회이지만, 무엇보다도 유럽 각 지역에서 사육하고 있는 우수한 종모우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highlight이다. 종모우들은 유럽 유수의 육종회사들의 경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축사시설부터 기계, 기구, 농업용 차량 등 모든 자재들이 개량된 성능을 가지고 출품하여 한 번에 전시되는 전시회이다.
대학 출발시 학과 전 학년 학생들이 진주박람회 견학을 위해 사무실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출발하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입장권을 이메일로 다운 받느라 학생 개인정보 입력하는데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담당 매니저의 호의로 별도로 입장권을 발급받아 입장을 하였다.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각자의 관심이 있는 분야로 삼삼오오 흩어져서 관람토록 하였다. 연인원 12만명이 참가하는 유럽 2대 박람회인 관계로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전시부스(stand라고 함)가 설치되었고, 낙농, 비육, 양돈, 양계, 사료, 첨가제, 우사시설, 착유시설, 동력, 친환경처리시설,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등 총 망라한 최대 규모의 박람회였다. 2년전에 이어서 두 번째 견학을 통하여 참가 학생들의 시야가 확대되기를 바랄 뿐이다.
마감시간에 약속한 장소로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하나도 빠짐없이 시간을 어기지 않고 약속시간 5시에 약속장소에 도착하였다. 피곤한 하루를 뒤로하고 아우구스부르크으로 열차를 타고 4시간 이동을 위해 트램을 타고 박람회장을 빠져 나와 하노버 역으로 향하였다.
우리 연암대학 학생들이 참으로 착하기도 하다. 밤새도록 야간기차로 하노버에 와서 하루 종일 축산박람회장을 피곤하게 돌아다닌 후에 다시 밤 열차를 타고 3시간 가량 이동해야 하는데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따라오니 기특하기도 하다. 공식적인 연수가 끝나는 내일 저녁에는 처음으로 맥주라도 사주어야 하겠다.
Besamungsverein, Neustadt a.d., 주 소 : Karl-Eibl-Strasse 17-12, 91413, Neustadt. a.d. Aisch, 독일 , 대표자 : Dr. Claus Leiding +49 9161/787-300 , 견학일 : 2012년 11월 16일(금) 11:30
독일 Besamungsverein(BVN) 회사를 방문하게 된 것은 우리가 당초 방문하고자 했던 아우구스브르크 육가공학교가 교육부의 감사를 받게 되어 방문을 취소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긴급히 축산박람회장에서 바이에른 지역 축산협회장을 만나 우리의 사정을 말씀드려서 방문을 허락받은 때문이었다.
BVN 육종회사는 아우쿠스부르크의 육가공학교가 정부의 감사를 받는 일정에 의해 견학을 허락 받지 못하여 축산박람회에 참가한 바이에른 지역의 출품회사를 접촉하여 Ringgemeinschaft 책임자인 Dr. Zeller의 도움으로 어렵게 견학을 허락한 회사이다.
BVN 회사는 심멘탈 품종을 종모우로 이번 박람회에 출품하였으며, 다행히도 회사 대표가 출현한 종모우 전시를 집중적으로 볼 기회가 있었다. 2인의 책임자와 17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규모가 큰 육종회사이었다. 이번 기회에 직접 Aisch에 위치한 연구소 및 종모우 사육장을 방문하여 1.440kg에 해당하는 심멘탈 종모우를 보니 대단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Dr. Leiding은 우리 학생들을 위하여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소 사육현황을 강의해 주셨으며, 북부 독일과 다른 점은 북부지방에는 홀스타인 품종이 주로 사육되는 반면에 바이에른 주에서는 심멘탈인 유육 겸용종의 92% 이상, 홀수타인은 4% 이하 사육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젖소의 산유 연한이 3년 수준인데 비하여 독일에서는 7산 이상이라고 하여 경제적 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심멘탈은 고기 맛도 우수하여 폐산 후 육우로 판매가격에 차등이 없이 판매할 수 있어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는 품종이라고 하였다. 이탈리아나 스위스와 달리 독일은 경제적으로 풍부해서인지 몰라도 갑작스럽게 방문한 우리를 위하여 독일 소시지와 삶은 양배추를 곁들인 점심을 제공해주는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매우 감사한 일이었다.
이번에는 Dr. Leiding의 제의로 BVN 본사에서 약 400 두의 모돈을 사육하고 있는 Swine Farm으로 향했다. 약 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양돈농장은 매우 깨끗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근방에서 돈분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시설 규모에 비하여 사육두수가 적기 때문일 것이라고 Dr. Leiding이 설명하였다.
바이에른 북쪽의 뉴렌베르그 지역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양돈가는 약 1,700 농가 쯤 되며, 양돈농가당 사육규모는 대략 모돈 200두 규모의 농장이라고 한다. 멀리 BVN 소유의 돈분을 이용한 바이오 가스 생산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약 170헥타르의 토지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를 발효시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로 발전하여 얻게 되는 소득은 60만 유로, 이때 발생된 열을 이용하여 온수를 만들어 양돈장에 보내어 에너지를 절약하는 비용이 약 10만 유로 쯤 된다고 한다. 교잡에는 3원 교잡법을 이용하며, 랜드레이스x체스터화이트x독일 토종(국내는 미국종인 듀록)을 사용한다. 국내와의 차이점은 삼겹살이 많이 생산될 수 있도록 체장이 긴 품종을 선호하는데 비하여 독일에서는 체장이 짧은 품종을 사용한다고 한다. 돼지 농장 방문은 당초 계획에는 없었던 것이었지만 뜻밖에도 우리의 갑작스런 제의를 받아들인 가축육종회사인 BVN의 배려로 인하여 방문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양돈을 하고 있는 윤O와 덕O에게 매우 유익한 견학이었다.
아우구스브르크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친 우리 일행은 IBIS Hauptbahnhof 호텔(Haldestrasse 25, 86150 Augsburg +049 (0)821 50160)을 떠나 뮌헨으로 향했다. 통역을 도와주신 분은 김성준 님이었는데 철학을 공부하신 분으로서 독일 이주 7년 정도 밖에 안 되셨는데도 독일어에 능통하셨다. 아우구스부르크란 도시이름은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로마 통치시대 때에 로마 장군이 이곳에 군사령부를 설치하고 독일을 공격한 곳이라고 한다.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는 축구선수 구자철이 깃들어 있는 도시가 아니던가! 우리 일행은 Helmut's Reisen버스를 타고 66km떨어진 뮌헨 NH Munchen Airport 호텔로 향하였다. 통역사님께 한가지 제안을 하였다. 혹시 뮌헨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지를. 한찬 스마트 폰을 다루시던 통역사님께서 오늘 저녁 바이에른 뮌헨 돔에서 2부리그 경기가 있다고 했다. 참가 희망 학생들을 모집했다. 약 8명 사진작가 민O, 축구해설가 지O는 물론 빠질 수가 없었다. 저녁식사는 Magnolia restaurant에서 중식으로 시켰던 것을 BVN회사에서 중식을 제공한 탓에 저녁 도시락을 대체하여 먹기로 하였다. 그 대신 Bayerischer Donisl에서 독일의 유명한 음식 학세(Hackcer)를 먹기로 했는데 그것은 다음 날로 먹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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